재능 테스트
문예창작과 실기 혹은 작가에 대한 재능을 테스트할 방법이 있을까요?
많은 학생들이 문예창작과를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질문은 “나는 과연 문예창작과에 적합한가”, “글쓰기 실기에 재능이 있는가”입니다. 그러나 처음 상담을 받은 지 한 시간 만에 이 질문에 대한 확실한 답을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문예창작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사고방식과 표현 능력, 독서와 관찰, 독창성을 함께 요구하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쓰기의 재능은 한 번의 테스트로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읽기의 태도는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학생이 문장을 빨리 결론으로 닫는지, 낯선 장면 앞에서 질문을 이어가는지, 불편한 것을 지우지 않고 바라볼 수 있는지 보면 글쓰기의 가능성이 보입니다.
그래서 뉴스페이퍼 수업은 “재능이 있다”는 말로 시작하지 않습니다. 학생이 고칠 수 있는 문장을 가지고 있는지, 피드백을 들은 뒤 다음 글에서 조금이라도 다르게 쓸 수 있는지를 봅니다.
독학 가능성
문예창작과 입시를 문창과 학원이나 과외 도움 없이 독학할 수 있을까요?
독학은 가능합니다. 다만 독학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학생은 자기 글을 쓰면서 동시에 평가자가 되기 어렵습니다. 내가 쓴 장면이 실제로 보이는지, 감정 단어로만 설명하고 있는지, 시점 밖으로 나가고 있는지 스스로 발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독학이 가능한 학생은 대개 읽는 힘이 있고, 자기 글을 버틸 수 있고, 대학별 실기 조건을 스스로 조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글을 쓰고 나면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 학생, 남의 합격작을 따라 쓰는 학생, 감정이 앞서 장면을 만들지 못하는 학생은 피드백이 필요합니다.
학원이나 과외의 역할은 글을 대신 써주는 것이 아닙니다. 학생이 자기 글의 문제를 보게 하고, 다음 글에서 바꿀 수 있는 훈련을 만드는 것입니다.
미학사와 독서
문예창작과 준비생이 미학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많은 학생들이 자연과 감정을 곧바로 연결하는 낭만주의적 표현에 머무릅니다. 산문을 쓰는 학생도, 시를 쓰는 학생도 자연물에 비유하는 묘사를 자주 합니다. 문제는 비유 자체가 아니라, 그 비유가 이미 익숙한 감정의 포장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미학사를 공부하면 “아름답다”는 말이 시대마다 다르게 작동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낭만주의, 리얼리즘,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을 읽으면 학생은 자기가 좋아하는 표현이 어디에서 왔는지, 어떤 관습에 기대고 있는지 보기 시작합니다.
문예창작과 입시에서 이 공부는 지식 자랑이 아닙니다. 자기 글의 미학적 선택을 의식하는 훈련입니다. 왜 이 문장이 아름답다고 느껴지는지 설명할 수 있을 때, 학생은 남의 문장을 흉내 내지 않고 자기 장면을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