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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생 명단과 합격률

문예창작과 실기 합격생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 합격생 수의 비밀

문제는 '합격률' 자체가 아니라, 그 과정을 '얼마나 견뎌내느냐'입니다.

종종 문예창작과 합격생 수나 명단을 왜 공개하지 않느냐는 문의를 받습니다. 제가 보기에 문제는 '합격률' 자체가 아니라, 그 과정을 '얼마나 견뎌내느냐'입니다.

문예창작과 입시에 필요한 최소한의 이해—보여주기(Show, don't tell), 객관적 상관물, 상징, 진술 등—를 체화하는 데는 보통 3개월이 걸립니다. 저는 이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제대로 된 교육이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학생이 이 3개월을 견디지 못합니다.

작년 통계를 보면 온라인 상담 완료자는 60명, 오프라인 방문자는 25명이었습니다. 상담만 받고 설문지를 작성하지 않은 경우까지 포함하면 훨씬 더 많은 학생이 문의를 주었습니다. 울산, 포항,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학생들이 찾아오지만, 빠르면 한 달, 길어도 세 달 안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서의 고됨, 웹소설·드라마와 다른 순수문학에 대한 괴리감, 정답 없는 사유의 어려움 등 이유는 다양합니다.

학생들 상담지 최근 내역 — 답변자 번호, 답변 시각, 소요 시간
학생들 상담지 최근 내역

결국 입시철인 수시와 정시까지 남는 학생은 많지 않습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대량으로 학생을 받아 어영부영 독서도 시키지 않고, 치열하게 문장을 벼리지 않아도 그저 데리고만 있으면 큰돈이 된다는 사실을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교육이 아니라, 결국 서로에게 상처만 될 뿐이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몇 명을 가르쳐서 몇 명을 붙였는지 확인해 보라"고 말합니다. 이는 문학에 진심이 아닌 학생들까지 붙잡아두는 곳을 걸러내라는 뜻일 겁니다. 저는 문학을 사랑하는 학생들에게 문예창작과 실기만큼 좋은 제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시와 소설을 잔뜩 읽고, 자신의 글이 나아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친구들에게 저는 최고의 가이드가 되어줍니다.

교습소 내부 숙제 검사사이트 화면 — 학생이 쓴 내용은 가렸습니다
교습소 내부 숙제 검사사이트, 12월 부터 1월 5일까지 학생들이 소화한 숙제양

고등학교 시절 저는 제법 엄한 스승 밑에서 배웠고, 당시의 도제식 교육과는 다른 방식의 교육을 꿈꾸며 지금의 모습을 갖췄습니다. 아래 첨부할 영상이나 대학들과 함께한 공모전들도 그런 맥락입니다. 한때 학원 방식으로 강사들과 함께 대량의 학생을 가르쳐본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필연적으로 의지가 없는 아이들까지 계속 가르쳐야 하는 모순이 생깁니다. 선생님들의 월급이 달려 있으니까요.

지금의 방식은 다릅니다. 문학을 사랑하고 정말로 할 학생들만 데리고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합격생이 얼마나 나오나요?"보다 "정말로 제대로 공부할 생각이 있는가?"를 먼저 스스로 물어야 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문예창작과 실기에는 어떤 꼼수도, 빽도 통하지 않으며 합격생 숫자를 자랑할 이유도 없습니다. 합격은 누구도 약속할 수 없습니다. 끝까지 읽고 쓰려는 작가님과 함께 가겠습니다.

영호남문학청년학교 with 한국문화예술관광진흥원, 시인보호구역, 문학신문 뉴스페이퍼 (시인보호구역TV)

뉴스페이퍼 블로그 「문학 뉴스」에 2026년 1월 5일 올린 글입니다. 블로그 원문 보기 · 대학들과 함께한 공모전 · 진학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