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고는 문장을 예쁘게 다듬는 일이 아닙니다. 글이 실제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일입니다. 시에서는 이미지가 감정 단어를 대신하고 있는지, 행갈이가 의미 없이 분위기만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봐야 합니다. 산문에서는 장면이 움직이는지, 인물이 설명으로만 존재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좋은 퇴고는 마지막 문장을 지우는 데서 시작할 때가 많습니다. 학생 글은 종종 결말에서 “그래서 나는 깨달았다”로 닫힙니다. 그 문장을 지웠을 때 글이 더 오래 남는다면, 그 결론은 글이 아니라 작가의 불안이 붙인 문장일 수 있습니다.
퇴고할 때는 “더 멋있게”가 아니라 “더 정확하게”를 기준으로 잡아야 합니다. 장면의 온도, 소리, 거리, 몸의 감각이 정확해질수록 글은 깊어집니다.